뽀빠이사랑방/뽀빠이게시판

마누라님이 주워온 레코드판

이 상용 2009. 10. 29. 23:15

 

 

 

 

 

어제는 마누라님께서 쓰레기버리러 갔다가 레코드(LP판)판을 40여장이나 주워 왔다.

레코드판에서 들려오는 지지 끓는 잡음과 한번씩 튀는 소리가 오히려 사람 냄새나고 미숙한 풋풋함이 서려있어 레코드판으로 음악감상을 즐겨하는 남편을 생각해서
주위의 시선쯤 아랑곳없이 낑낑대며 들고 왔을 마눌님의 사려깊은 마음에 콧등이 시큰했다.

줒어온 레코드판 중에는 우리 가요음반 10장, 클래식 음반 10장 정도는 꽤 쓸만하여 중고시장에서도 인기리에 거래 되고 있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약한세제 물에 레코드판을 닦고 속지는 물기꼭짠 걸래로 정성들여 닦어 그늘에서 건조해주었다. 마침내 설레이는 마음으로 먼저,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을 턴테이블에 올렸다. OLD판 특유의 지직거림에 이어 따뜻하고 깊이있고 낮익은 음이 시작되어 나도 모르게 아~ 하는 탄성이 일었다.

창밖에서는 울긋불긋 단풍잎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우리집 안에서는 가을의 노래가 청량하게 울려퍼질때 우리 부부는 속절없이 깊어가는 가을속에서 노닐었다.

 

 

공짜로 생긴 레코드판의 경제적 가치를 생각하면서...ㅋㅋ 

             

 


 


'뽀빠이사랑방 > 뽀빠이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란다에 핀 동백  (0) 2009.12.24
어머니의 겨울  (0) 2009.12.09
올리버의 친구들...  (0) 2009.06.14
올리버의 립스틱 짙게 바른 이야기...  (0) 2009.06.01
아내의 브래지어  (0) 2009.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