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소식들/죽산초교40회

꽃잎 흩날리던 예봉산 산보이야기

이 상용 2010. 4. 29. 19:20

 

  한달 전부터 등산계획을 세우고 두세번씩 연락을 하곤 하드만 변덕스러운 날씨 탓인지 연락책 태규하고, 영원한 산멤버 용회, 순수쟁이 상만이 그리고 뜬금없이 나타나곤 하는 나(뽀빠이) 이렇게 네분이서 예봉산에 올랐다. 조금 늦었다 시펏는데도 만만한 등반코스 탓인지 우리 말고도 많은 이들이 게으른 산행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오르는 중간 중간 몫좋은 곳에 퍼질러 앉아 먹고 마시고 떠들면서 산보정도의 가벼운 기분으로 언저리 산행(7부능선)을 마치고 내려 왔다.

 

  술잔에 꽃잎이 떨어지는 낭만을 맛보게 해주겠다며 나무를 흔들어대는 용회의 모습에서 옛날의 개구장이 모습이 보였고, 받쳐든 술잔에 꽃잎이 떨어지는 몬양을 감상어린 시선으로 다소곳이 지켜보는 태규의 모습에서는 초등선생님의 너그럽고 인자한 모습이... 가공되지 않는 유쾌함으로 소란을 피워대는 상만이에게서는 그의 트래이드마크처럼 순수함이 묻어나왔다. 물론 나는 그런 귀한 모습들을 모자란 실력을 개탄함시롱 나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고 애쓰고 있었고...ㅎㅎ

 

  내려오는길에 이런 저런 재미난 애피소드들이 많았지만 그런거 까지 시시콜콜 다 이야기 해주면 산에 간분들이나 안간놈들이나 똑같을까봐 이쯤에서 생략하고, 내려와서는 천호동 유명(?) 골목옆 맛난음식점에 동배가 합석해주어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