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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재즈의 디바 "Omara Portuondo(오마라 포르투온도)"

이 상용 2009. 5. 12. 00:25

 

 쿠바재즈의 디바 "Omara Portuondo(오마라 포르투온도)"

 쿠바의 전설적인 재즈밴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1996년 영화음악 작곡가 겸 연주자인 라이 쿠더와 재즈 즉흥연주회를 녹음해 앨범으로 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의 이야기는 독일 영화감독 빔 벤더스에 의해 밴드와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밴드의 홍일점이었던 포르투온도는 콤파이 세군도(기타), 루벤 곤살레스(피아노), 피오 레이바(보컬ㆍ작곡) 등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원년 멤버들이 잇따라 세상을 뜬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르투온도의 단독 내한 공연은 이번이 3번째다. 그는 2005년 첫 내한 공연 당시 "다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꼭 한복을 차려 입고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했던 약속을 2007년 두 번째 공연에서 지켜 감동을 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포르투온도는 노장답게 연륜을 담아 세대를 초월하는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들과 흥겨운 라틴 리듬을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렇다면 쿠바 음악만이 가진 특질과 매력은 무엇일까. 열정과 질박함으로 요약된다. "쿠바 음악의 매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바로 '리듬'"이라며 "쿠바는 지정학적 요건상 흑인 노예를 사고팔던 창구 역할을 했었고 이때 토착화된 흑인들의 강렬한 리듬이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음악과 '퓨전'을 거치면서 독특한 색채를 갖게 됐다"고 설명한다. 또한 90년대 말 당시 세기말의 복잡한 전자음향에 지쳐 있던 전 세계 대중들에게 실제 악기로 연주되는 고즈넉하고 순수한 음악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해줬던 점 역시 쿠바 음악의 인기 요인이다. "브라질 음악이 화장 짙게 한 도시 미인 같은 세련미를 갖고 있다면 쿠바 음악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진 시골 미인 같은 깨끗함을 갖고 있다"며 "카스트로 정권하에서 서방과 쌓아왔던 문화장벽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순박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셈"이라고 말한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약칭은 BVSC이다. 원래는 쿠바음악의 전성기로 불리는 1930~1940년대 쿠바의 수도 아바나 동부에 있던 고급 사교클럽을 일컬었다. 당시 아바나에는 캬바레·클럽 같은 사교장이 번성하였는데, 쿠바음악의 황금기를 일군 대표적인 음악가들이 모두 이 클럽에서 음악을 연주하였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환영받는 사교클럽'을 뜻한다.


그러나 쿠바혁명으로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회주의 이념을 담은 포크송이 주류를 이룸에 따라 쿠바의 전통음악은 뒤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비롯해 번성하던 아바나도 쇠퇴하고, 이곳에서 연주하던 음악가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30여 년 간 쿠바 음악은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1995년 미국의 기타리스트이자 레코딩 프로듀서인 R.쿠더와 영국의 음반사 월드 서킷 사장 N.골드가 쿠바 음악가들의 합주를 녹음하기 위해 쿠바를 찾았다. 이듬해 다시 쿠바를 찾은 쿠더는 흩어져 있던 노인 연주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6일 만에 라이브로 녹음을 끝냈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쿠더가 번성했던 옛 클럽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이때 붙인 명칭이다. 아프로 쿠반 재즈클럽은 이렇게 탄생하였다. 당시 녹음한 앨범은 '월드 서킷·논서치'라는 레이블로 출시되었는데, 출시와 동시에 세계적인 쿠바음악 붐을 일으키며 6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멤버는 기타리스트 C.세군도·E.오초아, 볼레로 가수 I.페레르, 피아니스트 R. 곤잘레스, 유일한 여성 멤버인 볼레로 가수 O.포르투온도 등 5명이다. 1946년생인 오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으로 구성되었다. 1997년 그래미상 베스트 트로피컬 라틴 퍼포먼스 부문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독일 영화감독 W.벤더스에 의해 클럽 이름과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이듬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아바나 델 에스테 Habana del Este》, 《피오 멘티로소 Pio Mentiroso》, 《마리아 카라콜레스 Maria Caracolas》, 《엘루베 창고 Elube Chango》 등이 있다. <두산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