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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의 몇가지 요령~

이 상용 2009. 5. 6. 16:08

음악감상의 몇가지 요령?

.. 음악을 듣는 방법과 노력은 음악을 얼마나 깊이 또는 넓게 들을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깊이와 넓이의 선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시간적(때론 경제적)여유에 따라 정해질 것입니다.
저는 일단 음악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기본적인 차원에서 음악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 수준에 맞춰 몇가지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1. 너무 많은 곡을 한꺼번에 구입해서 듣는 것은 음악을 듣는데 방해가 됩니다.
당장 들을 곡들만 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거 너무 많은 곡을 한꺼번에 구하는 것은 건성으로 듣게 됩니다. 이거 중요합니다! 노력없이 듣는 것은 수박 겉핥기에 머무르게 합니다. 또 다음에 아직 맛보지 않은 곡들을 쌓아두고 듣는 것 그 자체가 부담입니다. 곡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레코드가게를 전전하면서 힘들게 얻은 음반을 듣는 것과 쉽게 구한 음악들을 듣는 것도 다릅니다.

2. 가능하면 낱곡보다 한 앨범을 통채로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컨셉트앨범처럼 각 곡들이 유기체처럼 연결된 앨범들의 곡들일 경우 그 안의 곡 하나 하나의 느낌과 의미가 전후의 맥락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싱글로 잘라서 듣는 것과 베스트모음앨범에 편중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3. 종종 음악을 들을때 각 파트를 집중해 봅니다.
물론 가사와 주 멜로디의 흐름과 음색에 대해서 신경쓰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 멜로디를 바쳐주는 주변 악기들의 연주에도 귀를 기울려봐야합니다. 베이스기타의 라인만 따라서 들어보기도 하고 베이스기타와 베이스드럼의 유니즌을 들어보기도하고 건반과 하이해트 심벌만을 들어보기도하는 식으로 여러 파트의 유니즘을 분석해보는 것도 그 곡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4. 가능하시면 쟝르에 얽매이지 않고 잡식하는 것이 음악듣기에 도움이 됩니다.
음악적 편식은 오히려 음악에 대한 이해를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장르를 다 알려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만 일부러 장르를 나누고 특정한 장르만 편애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음악적 잡식을 위해서 좋은 방법중 하나는 (대중)음악의 시대적 흐름을 대강 이해하고 때때로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의견은 음악감상의 포인트를 잡는데도 유용합니다.

5. 때로는 최신의 유행음악보다 검증된 고전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유행에 둔감한 것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유행에 치우치는 것은 음악적 양식을 섭취하는데 있어서 때로 시간적으로 낭비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도 시간이 지나봐야 정당한 평가가 내려지는 경향이 있듯이 음악도 시간이 흘러봐야 좋고 나쁨이 드러나는게 보통입니다. 고전이라는 것이 유럽의 전통음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락음악을 이해하기위해 지나간 특정 시대의 락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검증된 고전을 택하는 길일 것입니다.

6. 음악 역시 영국-미국 중심적인 시각에 집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유럽의 음악, 일본음악, 라틴음악 그리고 각국의 전통음악(국악같은) 대한 무의식적 이질감을 벗어나야합니다.
물론 영-미의 음악을 다른 음악보다 더 좋아하는 것 자체는 전혀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음악들이 아예 고려의 대상도 되지 않는 상황은 폭넓은 선택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음악적 창조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동시에 문화적 종속에 빠질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들은 다 지킬 필요는 없고 다 지킨다는 것도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모르셨던 분들이라면 더 만족스러운 음악감상을 위해 알아두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라이브와 오디오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는 것을 덧붙입니다.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