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구 - (중국여행 세째날)
구채구(九寨溝)는 쓰촨성 서북부, 아바장족·강족 자치주의 민산(岷山)산맥에 총면적이 720㎢이며, 그 중 52%가 빽빽한 원시림이다. 해발고도 4000m에서 2000m에 이르는 Y자 형태의 골짜기를 따라 110여 개의 호수와 13개의 폭포가 서로 연결돼 흐는데 풍경구는 크게 수정(樹正), 일칙(日則), 즉사(則査) 3개의 골짜기로 구성된다. 수정구는 구구(溝口)에서 락일랑(諾日朗)까지로 총 길이가 약 3.8km이며 락일랑은 구채구의 중심이다. 여기서부터 구채구의 가장 높은 장해(長海)까지는 17.8k로 수심 40m에 끝없이 펼쳐진 호수는 바다로 불려도 좋을 정도이다.
중국 정부에서 만든 안내문에 보면 1975년 어느 벌목공이 산을 헤매다 이 계곡에 발을 디딘 게 구채구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라고 한다. 그리고 그때에야 비로소 이 계곡에 살던 장족들도 구채구 밖의 한족들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로부터 3년 뒤 구채구는 중국 정부의 공식 '국립공원'이 되고 그곳의 아홉 마을 장족들은 '중국 인민'이 됐다. 구채구(九寨溝)란 이름도 ‘9개의 티벳 마을’이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199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자, 세계 각지에서 이 신비로운 물빛을 보러 온다. 요즘 중국인이‘평생에 가보고 싶은 국내 여행지 1위’로 인간 세상의 선경이라 극찬을 받는다.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 고 할만큼 비취처럼 영롱한 색을 띤 구채구의 물은 구채구를 대표하는 미경(美景)이다.
구채구입구, 중국 인구가 많다는 걸 실감 할수 있었다.
한글로된 버스안내 표지판이 반갑다.
오화해(五花海)는 해발 2472m 수심 9m 의 호수인데 흙과 산체가 무너져내려 막히면서 생긴 것이며 칼슘, 마그네슘, 동이온 등의 광물질과 이끼, 수조류 등이 있어서 햇빛 아래서는 녹색, 파란색, 보라색등 다양한 색을 띄우는바 그 모양이 공작을 방불케하여 일명‘공작호'라 부르기도 한다.
오화해는 구채구 입장후 처음으로 방문한 곳으로 보는 순간 모두들 탄성이 절로 나온다. 호수 아래에 석회질 침전물로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을 띄고 있으며 침전되어 있는 나무들, 그리고 물이 너무 맑아 노는 모습이 생생히 보이는 물고기(오화해의 물고기는 비늘이 없고 신선하고 맛있어 한 마리에 7만원이나 된다고 한다)들이 동화속의 호수라 할 만 하다.
장족 아가씨가 티벳전통복장을 하고 오화해(五花海)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을 상대로 모델료를 받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眞珠灘(진주탄) 폭포
五花海(오화해) 아랫쪽에 영화 '서유기' 촬영으로 유명한 진주탄 폭포가 있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진주알 같다는 진주탄폭포는 우리가 흔히 보던 단순히 흐르는 물이 지형의 낙차(落差)를 타고 떨어져 내리는 그런 폭포가 아니라 계곡전체의 지형을 따라 강물이 흐르듯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폭포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그런 모습의 폭포였다. (그래서 그냥 '진주폭포'라고 하지 않고 여울 탄(灘)자를 붙여서 진주탄 폭포라고 한 댄다)
낙일랑폭포
낙일랑폭포는 구채구에서 발견된 가장 넓은 석회질 폭포로 해발 2.365m에 위치한 높이 25m, 너비 320m 폭포,
낙일랑은 티벳어로 남신을 가리키는데 위용이 있고 커다랗다는 뜻인데 여기서 낙일랑 폭포는 웅장하다는 의미라고 한단다.
티벳인들은 경전을 직접 읽지 않아도 깃발에 써서 세워놓은 경전이 바람에 펄럭이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효과란다.
장해(長海) : 3,060m
장해는 구채구에서 가장큰 호수이며 가장 높은 곳에 있다. 호수의 길이가 4.5km이고, 이곳 물은 흐르는 곳이 없어 항상 고여있으며 증발이나 지하침수로 배수가 된다. 하지만 여름에 폭우가 오더라도 물이 불어나 제방을 넘기는 일이 없으며 겨울에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단다
수정폭포
인산인해를 이루는 오채지입니다
여기저기 가라앉은 나뭇가지와 물감을 탄 듯 푸른빛을 발산하는 오채지는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채지의 상반부는 짙은 남빛을, 하반부는 등적색을 띠면서 알록달록한 색채가 정교하면서 경쾌한 모습이 오화해와 그 비경이 막상막하다.
노호해(老虎海)
수정구 노호해(老虎海)는 해발 2140m에 위치한 길이 2km의 반 늪 지형 호수로, 비취빛 투명한 수심이 깊은 곳은 약 70m 정도이고 주위가 온통 단풍이 들면 물에 비추는 모습이 늙은호랑이 형상이라하여 노호해라고 한다. (여기서 老虎라 함은 늙은 호랑이라는 뜻이 아니라 경칭으로 '老'
자를 붙인다고 한다)
水車를 이용해서 경전통을 돌리는 모습이다. 수경전이 한바퀴 돌아갈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은것과 같은 효과라고 믿는다.
구채구 안에 있는 식당에서 나름 고급으로 식단이 짜여진 메뉴들로, 중국 여행중 현지식에서는 제일 괜찮아 모두들 행복한 식사를 했다.
티벳 할머니들 세분이 한껏 멋을 부리고 나들이(시장) 가시는 길이다. 긴 생머리(흑발)가 본인들 꺼 인줄 알고, 공기좋은 곳에서 살어 그런갑다고 부러워 하였는데, 언듯 보이는 모자 밑 흑발사이로 삐져나온 백발을 보고는 깜놀ㅎㅎ 가채로 멋부릴줄 아시는 멋쟁이 할매들...
고산에 물이 귀한지라 씻질안아서 잠시 앉아 계시는데 연신 북북 긁고 계셨고,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오느라 옆에잠깐 있는데 처음 맡아본 고약한 냄새가 우리를 괴롭혔지만 대놓고 코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때묻지 않은 천진한 미소는 지금도 잊을 수 가 없다.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달아난다고 믿는 티벳인들은 사진찍는걸 싫어 하신다. 나는 거절하시기 전에 찍은거라 어쩔수 없었다.ㅋ
구채구를 나오는 길이다. 아침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장족쇼가 열리는 대극장, 이곳에서 장족(티벳) 민속쇼가 열리는데 무척이나 화려하다.
쇼가 끝나면 관광객들을 위해 배우들이 포토타임 서비스를 해준다. 이때 인기있는 배우들에게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선택받지 못한 배우들의 부러워하는 눈빛이 재미있더라...ㅎ